일기장 (Diary)
[00:00.94] 책장을 지나던 내 눈에 보인
[00:04.39] 낡은 일기장 속 그 첫번째 날은
[00:08.37] 차가운 공기, 햇빛, 낯선 기분
[00:12.36] 그래 그렇게 시작됐네
[00:16.61] 아무 이유 없이 바빴던 반복된 아침들
[00:24.31] 왠지 끝도 없이 길었던 수많은 계절들
[00:32.01] 지쳐있던 하루 끝에서
[00:36.00] 종이 울리고 교문을 나올 땐
[00:44.23] 뭐가 그리 좋았을까
[00:47.69] 수많은 처음과 새로움으로
[00:51.67] 가득했던 아득한 그 시간들로
[00:55.66] 낡은 종이와 못난 글씨체는
[00:59.30] 나를 그때로 데려가네
[01:03.74] 기뻐했던 날도 슬펐던 날도
[01:07.28] 한 페이지의 하루일 뿐이라고
[01:11.26] 어리고 작았던 그 날의 나는
[01:15.25] 나에게 말을 걸어오네
[01:19.41] 처음으로 사랑을 하고 이별했었던 기억
[01:27.12] 두근거림과 아픔 사이 꽤 두터운 일년
[01:35.08] 별 일 없는 일상 속에서
[01:38.80] 고요한 거리를 손잡고 걸을 땐
[01:47.04] 뭐가 그리 좋았을까
[01:50.49] 수많은 처음과 새로움으로
[01:54.47] 가득했던 아득한 그 시간들로
[01:58.72] 낡은 종이와 못난 글씨체는
[02:02.38] 나를 그 때로 데려가네
[02:06.37] 이 안의 나와 다른 지금의 난
[02:10.09] 문득 나도 모르게
[02:12.75] 참 많이도 변했구나
[02:29.97]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말
[02:33.96] 입술 끝에서 머물다 삼킨 그 말
[02:37.68] 언젠가 돌이켜볼 이 순간을
[02:41.65] 후회로 채우지 않을래
[02:45.64] 한 장 한 장 끄적인 일기장은
[02:49.63] 내일의 내게 보낼 편지가 되어
[02:53.61] 또 한번 책장 앞을 서성이다
[02:57.33] 지금의 날 추억하겠지
[03:01.31] 오늘은 일기를 써야지
[03:05.30] 언젠가 꺼내어 보겠지
[03:09.28] 반가운 미소 지으며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