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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3 BTS - RAIN

Unknown artist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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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00:08.30] (비가 오는 짙은 색 서울 그 위에)

[00:12.97] 달리는 차들,

[00:14.04] 사방에 꿈틀대는 우산들

[00:16.02] 날씨는 흐림 공기는 맑음

[00:18.56] (저 비가 그쳐 고인 물 위에 비쳐진)

[00:23.56] 연회색 배경의

[00:24.67] 난 왜 여기 멈춰 섰을까

[00:26.72] 생각이 많은 건지 없는 건지 잘 몰라

[00:29.00] 바깥이 환해졌을 때쯤 잠에서 깨

[00:31.79] 피곤에 찌든 손으로 연신 머리를 쓸어대

[00:34.30] 지난 밤 완성치 못한 노래의 메모장

[00:37.12] 오늘은 끝낸다

[00:38.21] 눈 질끈 감고 한숨 푹 쉬어보네

[00:40.34] 뭐라 변명해? 말 지어보네

[00:42.95] 어차피 못한 거 그냥 아무 말이나 지어 보내

[00:45.70] 시선을 돌린 창 밖은 온통 회색 빛

[00:47.98] 회색 시의 회색 빌딩, 회색 길 위의 회색 비

[00:51.52] 이 세상 모든 게 느려

[00:53.32] 잠에서 깬 동생 자꾸 말끝을 흐려

[00:56.01] 죄 없는 냉장고 또 열었다 닫어

[00:58.24] 밀려온 알 수 없는 허전함에

[01:00.33] 일단 나가야겠다고 생각하지

[01:02.89] 우산도 하나 없이

[01:03.98] 선명해 비들이 세상에 닿는 소리

[01:06.92] 피식 웃어, 최고의 배경 음악

[01:09.17] 미친놈처럼 콧노래를 흥얼거린다

[01:10.92] 몇 시일까

[01:11.97] 비가 오는 짙은 색 서울 그 위에

[01:17.31] 여전히 잠 못 이루는 내가 흐려지네

[01:22.52] 저 비가 그쳐 고인 물 위에 비쳐진

[01:27.81] 오늘따라 더 초라한 내가 그려지네

[01:44.09] 비 내리는 밤 창문을 노크 하는

[01:47.41] 비는 때리지 마음을

[01:48.93] 시큰한 어깨를 잡고 확인한 문자

[01:51.46] “요즘 어때?”

[01:52.32] 친구의 안부문자는 나를 감성에 젖게

[01:55.07] 만들지 눅눅한 빗방울의 향기를

[01:57.14] 맡으며 기지개를 편 다음 난 화장실로

[02:00.16] 간 뒤 잠에서 덜 깬 거울 속 내게 인사한 뒤

[02:02.56] 만날 사람도 없는데

[02:03.82] 괜히 더 길게 샤워를 하지

[02:05.91] 숙소 밖 여전히 비는 내리네

[02:07.97] 갈 곳도 딱히 없는데 우산을 챙긴 채

[02:10.45] 처벅처벅 걸어 정처 없이

[02:12.54] 더러워진 신발에 비는

[02:14.18] 존재를 알리듯 흔적을 새기네

[02:16.76] 이처럼 난 너에게

[02:18.04] 비처럼 흔적을 새긴 사람일까

[02:20.56] 그게 아니라면 갑자기 내린 소나기처럼

[02:23.42] 그저 왔다가는 존재는 아닐까

[02:26.69] 비가 오는 짙은 색 서울 그 위에

[02:31.70] 여전히 잠 못 이루는 내가 흐려지네

[02:36.93] 저 비가 그쳐 고인 물 위에 비쳐진

[02:42.43] 오늘따라 더 초라한 내가 그려지네

[02:47.42] 몸을 일으켜 찌뿌둥하다고

[02:49.44] 느낄 쯤 창문을 볼 때

[02:52.49] 내 몸을 예상이라도 한 듯 비가 내리고 있네

[02:57.60] 창문에 맺혀 있는

[02:58.77] 빗물들 바라보며 느끼지

[03:01.16] 마치 내 마음속을 흐른 눈물들

[03:03.30] 미묘함 뒤로

[03:04.09] 밖을 보면 내 상황 같애

[03:05.86] 선율같이 내리는 비에 모두 다 안단테

[03:08.65] 준비를 하고 나가,

[03:09.77] 내 인상처럼 구겨진 우산을 쫙 펴고

[03:12.15] 걸으며 빗소릴 듣는 순간

[03:13.95] 이 비는 누굴 위해서 내리는 걸까?

[03:16.51] 쓸쓸한 회색 시멘트

[03:17.95] 위 부딪혀 때리는 청각

[03:19.52] Come slow down

[03:20.13] 비가 오는 짙은 색 서울 그 위에

[03:25.28] 여전히 잠 못 이루는 내가 흐려지네

[03:30.55] 저 비가 그쳐 고인 물 위에 비쳐진

[03:35.89] 오늘따라 더 초라한 내가 그려지네

[03:41.47] 나 이 비가 멎어도 저 구름이 걷혀도

[03:47.55] 우두커니 서 있어 이 모습 그대로

[03:53.06] 아무 말도 않은 채 세상을 내려다봐

[03:58.39] 거긴 아름답지 못한 내가 날 보고 있어